AI 먼저 시작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 AI 얼리어답터의 솔직한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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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시작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99년 닷컴 열풍 때, 난 어린 나이에 나모 웹에디터와 드림위버를 독학했다. HTML 공부하고, 내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학교에서도 얼리어답터 취급받았다. 어떤 교수님은 “넌 크게 될 놈”이라고 했고, 수업 중에도 “미래 미디어를 00처럼 경험해라”며 날 자주 언급했다.

당시 문과생 주제에 웹 HTML 직접 만지는 애가 어딨겠냐. 난 그게 미디어의 미래라 확신했고, 내 홈페이지를 운영했다. 블로그가 막 나오기 시작할 때도 누구보다 먼저 만들고, 개똥같은 글을 신나게 올렸다.

아, 근데 군대가 있었다.

2년 2개월의 공백. 내 홈페이지와 블로그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전역하고 보니 싸이월드 세상이었다. 모두가 도토리 사고 배경음악 깔던 그 시절. 내 단짝은 싸이월드 초창기 멤버로 입사했다가 SK 인수 합병으로 대기업 직원이 됐다.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트위터… 외국산 소셜미디어가 밀려왔다. 난 역시 얼리어답터답게 모든 플랫폼을 섭렵했다. 회사에서도 이런 나를 활용해 SNS 동향 보고서를 쓰는 일을 맡겼다. 매일 해외 블로거와 미디어를 보며 소셜 네트워크 트렌드를 쫓았다.

그런데 말이다.

얼리어답터가 되고, 동향을 많이 안다고 해서 뭐가 되는 건 아니더라. 난 현실에서나 온라인에서나 그냥… 평범하고 인기 없는 일반인이었다.

스마트폰 전쟁이 시작됐다.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의 사이언폰·옴니아… 난 임베디드 앱 기획 일을 했다. 소셜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들어간 서비스, 내비게이션 같은 거.

그러다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이 왔다.

 

세상이 뒤집혔다. 앱스토어는 신세계였다. 하청업체들이 순식간에 도태되거나 DNA를 급변신했다. 난 역시 얼리어답터답게 앱 생태계를 공부하며 “스마트폰 시대의 미디어가 어쩌고” 하는 글을 신나게 블로깅했다.

아이폰이 국내 상륙하자 삼성의 리눅스 기반 자체 플랫폼은 송두리째 사라졌다. 전 세계 1위였던 노키아는 이제 존재 자체가 없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내놓자 삼성은 갤럭시로 명맥을 이었고.

난 아이폰과 갤럭시를 번갈아 쓰며 이런저런 글을 쓰며 깝쭉거렸다.

하지만 똑같았다.

동향 좀 알고, 먼저 써봤다고 해서 뭐가 되진 않더라. 그냥 스마트폰 쓰는 일반 직장인이었다.

모바일이 주류가 되고 LBS 앱이 득세했다가, 모바일 게임이 터졌다가, 소셜커머스가 우후죽순 생겼다. 5G 시대가 오니 텍스트 기반 SNS를 넘어 유튜브와 숏폼 영상 플랫폼이 폭발했다.

인스타그램, 틱톡… 모바일 세로 UI에 최적화된 SNS들. 난 역시 얼리어답터답게 전부 시작했다. 리서치하고, 유튜브 찍어보고, 인스타그램도 남보다 빨리 해봤다.

일반인이었던 내가 열심히 멀티로 움직인다고 뭐가 되지는 않았다.

그냥 인스타랑 트위터 좀 다루는 일반 유저였다.

이제 AI 시대다

SNS, 스마트폰, 앱, 유튜브…

각 시대마다 대전환이 일어났고, 기회가 있었고, 그때마다 스타와 인플루언서, 성공한 사업이 나왔다.

그런데 나는 거기서 어떤 성과도 못 이뤘다.

먼저 했다고 되는 것도 아니었다.

관심 많아서 먼저 공부하고, 아는 척 했다고 뭐가 되는 것도 아니었다.

물론 직장 업무에 반영되는 배경지식, 기획력으로는 도움이 됐다. 하지만 나만의 자산을 만들거나, 나만의 수익화 사업을 만들거나, 파워 인플루언서가 되진 못했다.

그간 매 시대마다 시도했던 건 결국… 나도 뭐가 되고 싶었던 거다.

주류가 되고 싶었고, 수익 나는 사업하는 CEO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런 성취는 언제나 상상 속에만 있었고, 현실은 그냥 직장인이었다.

나에 대한 조금의 기대는 있었지만, 난 결국 평범했다.

9 to 6 회사 다니고, 내가 공부한 걸 직장 기획에 반영하는 정도. 그리고 주변과의 대화 속에서 소소하게 만족하며 살았다.

같은 관심사 가진 동료와 새 SNS 동향 나누고,

기획 회의 때 먼저 보고 들은 지식으로 인사이트 던지면 서너 명이 “오오~~!” 해주던 뿌듯함.

“역시 00씨는 뭔가 달라! SNS/IT 분야는 00씨가 답이야” 인정해주던 직장 상사.

“넌 뭔가 될 놈이야!” 술김에 다른 사람 이름 부르며 날 응원하던 대학원 동기.

뭐 그 정도 선에서 만족하며 살았지.

근데 SNS를 보면…

나보다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이미 팔로워 수십만에, 전문가 코스프레하고, 강의하고, 폭발적 수익 자랑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 순간 그 소소한 만족은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짜증도 나고,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진다.

내가 먼저 공부했는데…

내가 먼저 시작했는데…

내가 먼저 해봤는데…

그래도

먼저 시작한다고, 먼저 안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래도 뭐라도 되고 싶었던 바람과 기대가 있었던 건 맞다.

지금 이 시점에서 AI 공부하고, 이렇게 내 채널 만들고, 계속 뭐라도 시도해 보는 것도…

뭐가 되지 않더라도, 해보는 건 계속 꾸준히 하고 있다.

그냥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발버둥일 수도 있다.

도태되고 뒤처질까 봐 두려워서 나오는 반응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일단 해보는 것.

나도 아직은 나에게 조금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게 아직 있는 것 같다.

ATM은 마스터라고 자칭하지만,

아직은 그냥 일반인이 AI를 마스터하고 싶어하는 여정을 그리는…

그런 채널이다.

AITREND.KR News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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